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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다이빙의 진리 - 길리 선샤인

작성자
다윗
작성일
2015-08-30 16:43
조회
2675
어쩌면 창원 최초로 길리를 방문한 사람이 쓰는 후기



예전에 tv 채널을 돌리다 패밀리가 떳다를 우연히 보게되었다
그 때에 이천희가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서 자신은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며
정말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한다고 했던 걸 나는 잊을 수 없었다

그 일은 수영도 못하는 맥주병이 언젠가는 꼭 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고
그리고 그 기억이 나를 길리로 이끌었다
(그로인해 믿거나 말거나 '창원 최초로 길리를 방문한 남자'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길리에서의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최초이었을지도...ㅋㅋ)

별 생각없이 시작한 배낭여행은 무계획으로 발리에 가게 되었고
여행은 나를 길리에 흘러 들어와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발리에서의 인연으로 인해 나는 정말 운좋게도 길리 선샤인을 만나게 되었다

발리에서 만나 같이 다이빙을 하게 된 형님은
1년 전에 자격증을 따셔서 펀다이빙을 하시기로 하고

다이빙이라는 걸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나는 당연히 체험 다이빙을 하게되었다
물속에 구명조끼를 안입고 발이 닿지 않는 곳에는 들어가본 적 조차 없던 나는 두려움반 설렘반으로
바다로의 출발 이전에 호텔 수영장에서 연습을 하기로 했다
(그 때는 이 연습이 얼마나 다행인건지 몰랐다…)

다음날 아침 8시,
좋은 호텔의 수영장에서 이퀄라이징과 호흡기 빠졌을 때, 그리고 마스크에 물이 찼을 때의 응급조치를 배우면서
말로만 듣고 바로 하는 게 아닌 물속에서의 핀킥과 호흡을 몸으로 체득하였다

이때 정미 강사님께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면서 연습에서도 세심하게 케어해주셔서
강사님을 더 믿게 되어 물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떨쳐낼 수 있었다

수영장에서의 연습을 뒤로하고 바다로 출발!
그런데 같이 보트에 탔던 다른 인스트럭터들의 다이빙 온 사람들은 보트 위에서 바로 말로 설명만 듣고
우리와 같이 바다에 그냥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말로 설명 한번 듣는 다고 평생의 대부분을 육지에서 사는 사람이 물에 대한 두려움과 싸우면서 그걸 어찌 바로 적용하겠는가
그리고 그 설명을 자신의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듣는다면...
특히 카자흐스탄?에서 오신 남자분은 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떠듬떠듬 영어로 자신의 강사에게 말을 했는데 그냥 설명만 하고 들어갔다는 것에 속으로 많이 놀랐다
(그 사람들은 들어가자 마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바로 물속으로 뛰쳐 나왔다..)

그에 비해 나는 바다에 대한 두려움과 배운대로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옆에서 끊임없이 손가락으로 싸인을 주고 받으면서 하나하나 내 상태를 체크하고 세심하게 케어하는 강사님을 믿고
연습한 대로 그대로 하기 위해 노력 했고 다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두번째 타임에 바다에 첫번째 타임엔 없던 조류가 있어서 첫번째 타임보다 어려워 처음에 엄청 당황해 터프했다
하지만 강사님의 케어로 인해 인내하면서 적응할 수 있었고 끝까지 다이빙을 잘마칠 수 있었다)

바다 속에서 이퀄라이징과 마스크에 물이 찼을 때 물을 빼는 나의 손놀림은 어느새 익숙한 일인듯 자연스러워졌고
어느 새 신이난 나는 아직은 엄두도 못낼 폐를 이용해 높낮이 조절을 하는데 기술?을 배우기 위해 집중을 하게 되었다

바닷속에서 무중력 속에서 나는 듯한 기분을 즐기면서 공기방울로 장난도 치고
거북이들도 보고 많은 물고기와 산호를 보았다
사실 다이빙에 신경쓰느라 내 시야는 엄청 좁아져 있었다 바로 옆에 거북이가 있어도 못보는 상태였는데
강사님께서 거북이부터 시작해 말미잘 속에 숨어있는 니모,
(니모 때문에 정준하랑 무한도전이 생각나 갑자기 웃음이 터져서 호흡기를 뱉을 뻔했다ㅎ)
라이언피쉬, 나 혼자 있었다면 절대 보지 못했을 스콜피언피쉬? 등 많은 물고기들을 보여주셨다

첫 다이빙이라 항상 이정도로 많은 물고기와 거북이가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특히 많았다고 한다
평생에 한번 할까 말까한 다이빙에 대한 기억을 불친절한 설명만 듣고 물 속에서 하다 죽을 뻔 했던 기억으로 남지 않고
물 속에서 유영하면서 무중력 속에서 나는 기분을 느끼며
드래곤볼에 나올듯한 거북이, 니모와 같이 귀여운 물고기, 아름다운 색깔의 산호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길리 바다를 보며
다음에 오프워터 자격증을 따러 와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천희의 말이 나를 길리로 이끌었듯이 어쩌면 길리에서의 이 경험이 나를 마스터까지 이끌지도…)

다이빙이 끝나고 나서 고프로로 찍은 사진과 영상 그리고 강사님이 만든 영상을 보면서
바다속 세계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되었고 다음엔 자격증을 따러와
다이버들의 패스포트인 로그북에 거북이 도장을 왕창 찍으리라
전체 1
  • 2015-09-03 14:11
    다윗 안녕? ㅋㅋㅋㅋ 한국 잘 들어갔어? 핸드폰은 샀니? ㅋㅋ 궁금하구남!
    후기 너무 잘써준거 아니야? ㅋㅋ 고마워~ 으하하하
    나도 체험다이빙인데 너가 잘해서 너무 편했어 ^ ^ 넌 정말 다이빙 신동이야

    마스터하러 얼른 오렴 기다리고 있을께! 한국에서도 잘 지내고 :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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