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게시판 / Review Board

어드밴스에서 레스큐 다이버로의 업글

작성자
황제우스
작성일
2017-08-06 21:54
조회
1062
안녕하세요. 2017년 7월 30일~8월 5일 7일간 길리트라왕안 방문하여 EFR & 레스큐 다이버 코스 및 펀 다이빙 하루를 마치고, 다시 발리로 넘어온 황제우스입니다.

인도네시아는 네번째 방문이며, 2번의 개복치님 미팅 목표 달성 실패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며, 보거나 못보거나 더이상의 발리 다이빙은 나에게 없다는 각오로 이번 여행을 계획하던 중, 좀 더 안전하게 다이빙을 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레스큐 코스를 선샤인 다이브에 교육 문의를 드리게 되었고, 자격증 코스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함께 레스큐 교육받을 버디가 있어서, 이론 및 수영장, 개방수역 실습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버디는 렘봉안에서 누사페니다 첫 입수에 개복치를 봤다 합니다.. 정말 헐ㅋㅋㅋ 부러운 분 입니다.

길리 도착하고 저녁에 강사님께서 교재를 주시고, 정독하고 연습문제를 풀어오라 숙제를 주십니다. 오랜만에 오픈워터때의 기억이 나면서 숙소에서 교재를 읽어보지만 머리속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스피드 보트 타고 올때 겁나 자고왔는데도 신기하게 책만 보면 졸립니다.zzz

다음날 EFR 및 레스큐 코스 동영상을 시청하고, 각자 풀어온 연습문제를 리뷰하고, 아스톤리조트 수영장에서 EFR 실습과 레스큐 수영장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오기 전까지 사실 레스큐 교육에 무엇을 배우는지 몰라서, 탱크 잠구고 보조호흡기 교환, 마스크 갑자기 벗기고 리커버리 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부터 하는건가 싶어 겁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것은 저의 과대망상이었습니다. 침착하게 상황에 맞는 스킬을 수행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강사님께서 우선 시범을 보여주시고, 버디와 번갈아가면서 그 상황에 맞는 스킬을 구현하면 되었습니다.

교육생이 중간중간 절차상 빠진 부분은 강사님께서 리뷰를 해 주시어, 어떤 것을 빠트리지 않아야 한다는 정리가 머리로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영장 연습은 잘 마무리가 되었지요.

다음날, 개방수역을 위해 터틀 헤븐 외 1포인트에서 2탱크 다이빙 진행이 됩니다. 바람이 세지면서 내일과 모레 발리에서<-> 길리 or 롬복 스피드보트 운행이 중단되었다는 카톡을 강사님께서 보내옵니다. 저는 3일 후 발리로 넘어가기에 괜찮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다상황이 좋지 않다는걸 말씀하셨던 거였습니다.
점점 바다 상황이 안좋아지긴 하더라구요.  두번째 다이빙에 수중에서 의식없는 다이버 레스큐 실습하다가 수면에서 제 웨이트 바다로 떨구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내일 다시 하기로 하고 출수합니다.

오후에 EFR과 레스큐 지식 복습문제를 모두 강사님과 버디와 검토한 후, 시험을 보았습니다. 목표는 파이팅 넘치도록 전부 다 맞추는 것이었지만 어림없는 목표였습니다. 여러개 틀리고 이론시험 합격했습니다.

위험상황예측에 대한 상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제출하라고 하시어,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작성하고 다시 보니 6하원칙 대비 빠진부분이 많은 시나리오를 제출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3일차, 오늘도 바다는 바람이 많이 불어 해변에서 봐도 출렁출렁댑니다. 스피드보트 운행은 오늘도 중지되었습니다.
바다상황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 같지 않아 우선 버디님께 제가 먼저 의식없는 다이버를 첫번째 다이빙 시 하겠다고 자청하였습니다.

제가 수중에서 패닉다이버 대응 방법이 기억이 나지 않아 엉뚱한 스킬을 하다가 잘못된 부분을 지적받고 나니, 그 이후엔 확실히 정리가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아름답게 마치고자 했는데, 스스로에게 아쉬웠습니다.

수면에서 구조호흡을 받기 위해 처음 써보는 포켓 마스크로 호흡 시 들이마시는 게 잘 되지 않아서 살짝 마스크를 들어 호흡하니 살 것 같습니다. 버디는 훌륭하게 저를 구조호흡, EMS 연락 요청, 보트로 이송 및 CPR, 이차처치를 부드럽게 잘 연결하여 실습을 하였습니다.

두번째 다이빙에서는 나침반을 이용한 U자, 확장 사각형 수색 방법을 실습하였는데, 플러터 핀킥을 좀 세게 차라고 강사님께 지적받았습니다. 핀킥이 세지 않아서 가야 할 거리만큼 가지 못하는 문제 때문이었지요. 시범 보여주셔서 핀킥을 세게 차면서 다시 수색 했는데 평소에 차던 킥보다 강해서인지 뒤뚱뒤뚱거리면서 수색 시도를 하였습니다.

시야가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사라진 의식없는 다이버 수색은 쉬웠고(저기 멀리 보이는구나) 얼른 다가가서 수중에서 수면으로 천천히 이동, 수면에서 구조 호흡등을 수행하였습니다. 잊은 절차 없이 잘 진행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게 개방수역 실습을 마무리하고, 강사님께서 악수와 함께 축하 해 주셨습니다. 만세!!

다이브 마스터님께서 갑자기 바다 무료 화장실을 이용하시다가 살려달라고 소리치십니다. 버디님은 능숙하게 BCD에 공기를 넣어 조난자에게 던져주었고, 저는 밍기적 거리다가 강사님께서 핀을 주시고 빨리 가서 구해오라고 지시를 하셔서 마음을 다잡고 입수하여 끌어왔습니다. 다이브 마스터님 왈 "너무 늦게 오셔서 저 사망했습니다.ㅠㅠ"

뉴스에 가끔 스쿠버 다이버 사고 발생 시 조심해야겠다는 막연한 마음먹기만 했었는데, 사소한 문제라도 다이빙 이전에 해결한다면 더욱 더 안전한 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길 수 있었고, 무리한 다이빙이 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다이빙 투어 가기 전에 한번씩 다시 레스큐 교재를 읽으며 되짚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복치가 뭣이 중한가요.. 사고없이 내 목숨을 쭉 연장하여 오래도록 다이빙 하는 것이 중요하죠.

강사님, 레스큐 버디님과 함께 즐겁고 안전하게 레스큐 코스를 잘 마무리하고, 쉽게 오기 힘든 곳이므로 펀다이빙도 두탱크 하고 다이빙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재작년 방문때는 길리 입출항 시 문제가 딱히 없었는데,이번엔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도 높아 제가 길리를 떠나는 오후 12시부터 스피드 보트 운행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예약업체에서 운행시간을 앞당기고, 다른 보트로 교체 해주고 해서 별 탈 없이 발리로 복귀했습니다.

다이빙은 펀다이빙으로 즐기고 만족하려 하고, 마스터 교육을 받을 생각은 하고 있지 않지만, 만약 생각이 바뀌게 된다면 그때 또 뵙겠습니다.^^

전체 1
  • 2017-08-06 22:26
    헐 대박 ㅋ ㅋㅋㅋㅋㅋㅋ글 짱 잘 썼다 ㅋㅋㅋㅋ 저와 버디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복치 보시면 헐 대박 꼭 해주세요 :-)

    ps.버디코멘트 받아야 했는데 못받음. 집에갈때 길리에 들렸다가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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